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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해석 리뷰 라이언 고슬링 SF 영화

이거다 2021. 11. 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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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공식 포스터

<블레이드러너 2049>의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역시 전작인 <블레이드 러너>에 걸맞은 분위기와 난해한 내용, 기나긴 러닝타임과 다소 느린 전개에 지친 분들이 많으신데요 확실히 전작을 안 보시고 보시는 분들에게는 스토리가 이해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전작인 <블레이드 러너>는 1982년에 개봉된 영화로 무려 30년 전 영화기 때문에 보시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나 전작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본다고 해도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수작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선호하는 영화의 장르와 취향이 다르다 보니, 딱히 재미없게 보신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런 분들이 제 해석을 보신 뒤에 다시 한번 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해서입니다. 누군가가 단순한 오락물로 즐기려는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진솔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그럼 지금부터 해석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우선, 이 영화의 사회적 상황은 '대정전' 사건으로 인해 넥서스8 시리즈가 모두 사라진 뒤입니다. 그렇다면 대정 전사 건은 왜 나오게 됐는지 궁금해하실 텐데요 전작에서  레플리컨트(복제인간)들은 수명을 4년으로 제한받고 살아가게 되지만 넥서스 8은 생명의 제한이 없이 왼쪽 눈밑에 일련번호가 있다는 것 이외에 구분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레플리컨트(복제인간)는 대정전 사태를 일으켜 넥서스 시리즈의 정보를 없애버립니다 그래서 대정전이라는 상활을 만들게한 넥서스 8 시리즈는 모두 제거 대상이 되었죠. 도입부에서 제거된 사퍼모튼이 그 바로 정전 사건으로 인해 사망된 케이스인데요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레플리컨트(복제인간)의 생산을 금지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니안더윌레스(자레드 레토)가 다시 생산권을 얻어내게 되면서 새로운 레플리컨트들이 개발되고 그것이 바로 넥서스 8입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2049년은 과거의 2019년과 마찬가지로, 찬란한 발전 속에서 어둡게 살아가는 디스토피아적인 사회입니다. 기술의 개발은 월등히 상승하였으나 그에 비해 사회적 양극성 현상으로 오히려 시민들은 더 살기 어려워진 상황에 처해지죠 인간들은 그저 자본주의 사회의 하나의 톱니처럼 사용되었고  레플리컨트(복제인간)들은 그런 톱니 중 위험한 부분에만 사용되는 소모품에 불과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케이는 <블레이드 러너>의 릭 데커드와 마찬가지로 블레이드 러너입니다.여기서 블레이드 러너란, 복제인간을 색출하여 은퇴(=제거)시키는 임무를 맡는 경찰입니다. 한마디로, 현상금 사냥꾼이죠. 케이가 데커드와 차이점이 있다면, 케이는 인간이 아닌 복제인간이라는 점입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그는 동족인 복제인간을 제거하는 것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퍼 모튼을 죽인 뒤에는 더 회의감만 들었는데요 "인간들의 밑이나 닦아준다", "동족이나 죽이는 기분이 어떤가"라는 말은 오랫동안 그의 머릿속에 맴돕니다. 동족인 복제인간을 제거한다고 해서 인간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들은 그를 '껍데기'라고 부르죠. 껍데기만 인간인, 진정한 생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자신도 자신은 인간처럼 영혼을 지니지 않은 껍데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태도는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그런 그에게도 버팀목이 있었는데 그건 AI 인공지능인 '조이'였죠. 그녀는 영화 내내 감정이 있는가라는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분명히 프로그램에 불과하지만 사람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그렇다면, 왜 케이는 인간이 아닌 프로그램과 결혼을 한 것일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프로그램이 감정을 느끼는가에 대한 문제를 떠나서, 케이가 그녀로부터 위로와 안정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사랑의 대상에 관계없이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다만, 케이는 자신이 인간이 아닌 레플리컨트(복제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자신과 비슷한 존재인 '조이'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사람이 아닌 존재에게서만 사랑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 전체가 감정이 메말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블레이드 러너>나 <블레이드러너 2049>의 사회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죠. 디스토피아적인 사회라고 표현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한편, 케이는 사퍼 모튼의 나무 아래에서 어느 상자를 발견하게 되고, 상자의 안에는 유골이 있었습니다. 유골은 넥서스 8 시리즈 레플리컨트의 것으로 밝혀집니다. 다만 그녀의 뼈를 분석한 결과 아기를 출산하던 도중에 사망한 여자였다는 게 알려집니다.이후, 경찰서에서는 이 사실을 철저히 은폐할 것을 명령합니다. 레플리컨트는 원래 출산 기능을 제외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만약 출산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그건 더 이상 레플리컨트가 아닌 인간과 다들 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반면에 니안 더 윌레스는 넥서스 8 시리즈가 생식 기능까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능을 이용해서 노예들을 끝없이 생산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한편, 케이는 출산이 가능했던 레플리컨트와 사퍼 모튼의 나무에 새겨진 글씨가 자신의 심어진 기억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추적하여 자신의 '심어진 기억'이 사실이었다는 것도 밝혀내죠. 레플리컨트들의 기억을 심어주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그 기억이 누군가가 실제로 겪었던 일이라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케이는 그 기억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는 단서들을 추적하여 아버지를 찾아가죠. 그러는 사이 니안 더 윌레스의 최측근 레플리컨트인 '러브'가 케이를 쫓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케이는 릭 데커드가 레이철과의 이별 이후 자식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데커드가 의도적으로 흔적을 지우고 사라졌다는 것이 밝혀지죠.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그리고 러브가 케이를 추적하여 데커드를 납치해갑니다. 데커드를 통해서 숨겨진 자식의 행방을 찾아내고, 그 자식으로 생식기능에 대한 기술을 얻어낼 생각이었죠. 다만 이때 케이는 사랑하는 인공지능, 조이를 영원히 잃게 됩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모든 것을 잃었던 그때, 비밀조직이 등장합니다. 대정전 이후에 뭉친 넥서스 8 시리즈의 레플리컨트들이었죠. 그들도 생식기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기능을 가진 것이 확실하다면, 인간보다도 훨씬 인간다우면서도 우월하고 번식도 가능하다는 뜻이고, 이는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뜻이었죠. 마침내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설명을 하던 중에 케이는 자신이 기억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데커드의 자식은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케이에게 제안을 합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진정한 자유를 원한다면, 데커드가 니안 더 윌레스에게 자식의 행방을 불기 전에 제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니안더 윌레스에게 그 기술이 넘어가면 레플리컨트들은 번식을 하며 영원히 노예로 살게 될 테니까요. 케이는 고민과 방황에 빠집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결국 케이는 러브와 데커드가 타고 있던 우주선을 습격합니다. 그리고는 치열한 격투 끝에 러브를 죽이죠. 단, 데커드는 죽이지 않습니다. 케이는 데커드를 데리고 기억을 심어주는 여자에게 데려갑니다.  누군가 겪었던 기억을 케이가 가지고 있었다면 그 기억은 케이, 혹은 심어준 여자의 기억입니다. 결과적으로 케이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데커드의 딸이 누구인지는 확실해진 거죠.케이는 데커드를 딸과 재회시킨 뒤 눈을 맞으며 죽고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블레이드 러너 2049>는 결국 1편과 같은 주제, 다른 스토리의 영화였습니다. 사랑의 소중함이었죠. 끝까지 데커드를 죽이지 않고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딸과 재회시킨 까닭도 그것입니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는 <터미네이터 2>와도 비슷합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복제인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이 영화는 '인간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미래사회를 굉장히 어둡고 차갑게 그려낸 동시에 인간다움이 사라졌습니다. 그 가운데서 아이러니하게도, 복제인간들은 인간들보다 훨씬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죠. 심지어는 인공지능조차도요. 영화에서 던진 대사처럼, 인간보다 인간다운 복제인간이 있다면 오히려 신체적으로도 우월한 복제인간이 가장 뛰어난 존재가 아닐까요? 이를 통해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기도 합니다.

블레이드 러너 공식 예고편

고로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여 생명을 잉태하는 인간과 달리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는 레플리컨트(복제인간)는 영혼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보여주는 것은 사람을 구분 짓는 것은 바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그 사실 자체이기 때문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전편과 달리 옥에 티도 없고 전작에서는 데커드가 인간인지 아니면 레플리컨트(복제인간)인지에 대한 모호함을 통해 영화의 내용을 전해주는 것과 달리 주인공을 인간이라고 규정하는 게 무엇인가를 논의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해하기에는 더 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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